
역할 대행 알바 투잡 중 사장한테 딱 걸렸다.
놀랍게도 나의 근성 있는 프로정신에 감동했다나?
“이왕 할 거면 사내에서 알바하는 건 어때요? 겸업 금지 조항 걱정할 필요도 없고…….”
이것은 협박인가? 회유인가?
“뭐 어려울 건 없어요. 결혼 근로 계약일 뿐, 그냥 업무라고 생각해요.”
이렇게 퍼석퍼석 메마른 소리 잘도 하더니,
“원래 부부는 이런 거 자연스럽게 하는 거 아닙니까?”
“계약에 위배되는 초과 근무인데요?”
‘그 얼굴로 그런 끈적 눅진한 눈빛 하지 말아요. 우리 그런 사이 아니잖아요.’
어느 날 바뀐 그의 눈빛에, 처음 알았다.
눈빛과 손짓에는 온도뿐 아니라, 점도도 있다는 것을…….